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최근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김 전 총리는 1926년생인 김 전 총리는 올해 만 91세로 고령인데다 최근 정치적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기력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 관계자는 최근 식욕이 덜어지고 기력이 약해져 건강검진을 위해 지난 12일 입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건강의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검진을 마친 뒤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부연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김상윤 특보와 처남인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의 말을 인용해 사촌 처제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와 재판 과정,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지난 14일에도 박 전 대통령 재직 중 만들어진 민정수석실 문건과 메모 300여 건이 공개됐다는 뉴스를 접한 뒤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의 측근들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민정수석실 문서가 공개되는 게 말이 되느냐. 도대체 박 전 대통령을 모신 참모들이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통제력이 없느냐”고 탄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이 무산된 것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는 물론 박정희 정부마저 부정당하는 듯 한 분위기에 낙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 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우체국에서다로 개별적으로 기념우표를 발행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