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2마리 18일 제주 바다로 귀향

입력 2017-07-17 14:02 수정 2017-07-17 14:09
제주 함덕리 해상가두리에서 자연적응 훈련 중인 남방큰돌고래 '금등'.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에서 15년 이상 지내왔던 남방큰돌고래 ‘금등’(수컷 25~26세)이와 ‘대포’(수컷 23~24세)가 18일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금등이와 대포는 서울대공원에 남아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다.

서울대공원은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 바다에서 88일간의 자연적응 훈련을 마치고 18일 방류된다고 17일 밝혔다.

금등이와 대포는 지난 5월 22일 제주 함덕리 해상가두리로 옮겨진 후 활어먹이훈련을 해 왔고 제주 바다의 바람, 수온, 파도에 적응해 왔다.

그 결과 지난 6일 제주 현지에서 수의사, 연구자, 사육사 등으로 구성된 방류기술위원회, 11일 민·관 방류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18일 제주바다 방류를 최종 결정했다고 서울대공원은 밝혔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금등·대포는 적응 훈련 초기에는 사냥에 다소 곤란을 겪기도 하고 강한 햇빛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유롭게 사냥을 하고 있으며 관리자들이 다가갈 때도 최소한의 관심만 보일 뿐 사람에 의존하는 모습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서울대공원은 지금까지 해양수산부와 서울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금등이와 대포의 성공적인 방류를 위해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해 왔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함덕리 정주항에서는 귀향 축하 행사가 열리고 오후 3시쯤 가두리 그물이 개방되면 금등이와 대포는 고향 제주 바다의 품에 안기게 된다.

18일 제주 바다에 자연방류되는 남방큰돌고래 '대포'. 서울대공원 제공

행사 마지막에는 금등이와 대포의 성공적인 방류를 기원하는 방류기념 표지석과 홍보안내판 제막식이 열린다.

금등과 대포는 서울대공원에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다. 서울대공원은 2013년 아시아 최초로 제돌이를 제주바다에 방류한 데 이어 2015년 태산·복순이를  방류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금등, 대포의 자연방류는 사육 상태에서 장기간 사육되어온 돌고래의 방류로서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의미있는 일”이라며 “방류 후에도 3개월 이상 생태 전문가 모니터링을 통해 순조로운 자연적응 상태 여부를 파악하고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