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의원 “내가 탁현민 청와대行 설득한 까닭은…"

입력 2017-07-17 08:28 수정 2017-07-17 09:52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과거 저술에 나타난 '왜곡된 여성관'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게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16일 “대선이 끝나고 청와대에 들어가 도와 달라고 여러 사람이 탁 교수에게 부탁했다. 저도 그 중의 한 명”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제주도에 피신하면서까지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탁현민 교수에게 청와대에 들어가 달라고 부탁한 사람 중 저도 한 명이다. ‘당선시켰다고 끝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들이대며, 요청을 뿌리치면 의리없는 사람이 되는 양 강권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 당시 ‘경호상 이유’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이 국민들께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늘 회한처럼 가슴 한 구석에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참여정부 5년 내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 느꼈던 안타까움을 그대로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행사든 격식을 버리고 국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려 하는 문 대통령의 성향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인물로 탁 행정관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청와대에서 일해달라고 강하게 부탁했던 처지라 그 사연은 꼭 밝히고 싶었다”며 “항간에서 탁 교수에게 쏟아지는 비판도 잘 알고 있다. 그 비판 속에는 사실과 허구가 뒤엉켜 있기도 하다”고 경계했다. 이어 “최종적인 판단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