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몽니’ “국민 상대로 정치쇼 해도 우리 갈 길 간다”

입력 2017-07-16 21:0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뱁새가 아무리 재잘거려도 황새는 제 갈 길을 간다”며 청와대 오찬 회동 불참 의사를 거듭 밝혔다. 오는 19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본인만 불참키로 한 것에 대해 비판여론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들의 본부중대, 1·2·3중대를 데리고 국민 상대로 아무리 정치쇼를 벌여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과 다른 야당들을 각각 본부중대와 중대로 표현하며 청와대 오찬 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이어 “국민만 보고 내부 혁신하는 길만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무너진 한 축을 바로 세우는 길만이 선진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라고도 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5일에도 “2011년 11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강행 처리했을 때, 당시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서는 제2의 을사늑약이고 매국노라고 비난했다.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며 회동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얼굴 붉힐 것 같아 못 만나겠다니 ‘애들 소꿉장난’ 하는 것인가”라며 “영수회담을 제안한 대통령에게 당대표는 못 가겠으니 원내대표들과 만나 이야기하라는 것도 ‘좀팽이’, ‘놀부 심보’”라고 홍 대표를 비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