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50대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도로변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쓰러졌지만, 경찰의 신속한 구호조치로 목숨을 건졌다.
16일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56분쯤 부산 사하구 도시철도 1호선 4번 출구 앞 도로를 운행 중인 시내버스가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난 뒤 기사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버스에서 거꾸로 누워 동공이 풀린 채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기사 A씨(55)를 발견했다.
경찰은 119에 신고한 뒤 A씨가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기도를 확보하고, 이어 상의 단추와 바지 벨트를 풀고 바른 자세로 눕혔다.
서서히 의식을 되찾은 A씨는 5분 뒤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버스정류장에서 승객을 승·하차시키고 출발해 20m쯤 달리다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이어 버스는 차로를 벗어나면서 도로변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버스 승객 20여 명은 부상을 당하지 않아 자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