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물난리 이틀 전 올린 안타까운 트윗

입력 2017-07-16 16:59 수정 2017-07-16 17:01

청주시‏가 큰 비에도 끄떡없는 우수저류시설을 자랑한 지 하루 만에 물난리를 당했다. 네티즌이 "끄떡없다더니 이게 무슨 일이냐"며 의아해하자, 청주시는 수용 강우량을 넘어선 폭우였다고 해명까지 해야 했다.

청주시는 16일 트위터에 "충북대 우수저류시설은 시간당 80㎜의 강수량을 감당하며 50년 강우빈도로 설계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물에 잠긴 충북대 정문 사진을 첨부했다.

이어 최근 청주시 홈페이지에 올렸던 '청주시 우수저류시설 도심지 침수 예방 한몫'이라는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330㎜는 10일간의 누적 강수량"이라고 했다. 16일 오전 청주에는 시간당 9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오늘(16일)은 시간당 91.8㎜의 기습폭우로 우수저류시설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청주시는 폭우 피해를 복구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청주시의 이런 해명성 트윗은 청주시가 최근 폭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지만 물난리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온라인에서 나온 뒤 올라왔다. 인터넷에는 청주시의 우수저류시설 홍보 게시물과 실제 물난리 난 사진을 나란히 비교하는 게시물이 퍼졌다.

청주시는 14일 충북대학교 정문 앞 지하에 설치된 침우수저류시설이 침수를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홍보했다.

당시 청주시는 트위터에 "해마다 폭우가 내리면 물에 잠기던 충북대학교 정문 앞이 강수량 330mm에도 끄떡 없는 비밀은 청주 도심지의 침수로 발생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우수저류시설 덕분에 게릴라성 폭우에도 끄떡 없다"고 썼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