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던 할머니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 찾아요! (영상)

입력 2017-07-16 14:11 수정 2017-07-16 14:16

형편이 어려워 새벽 시간에 폐지를 줍던 90대 노인이 횡단보도에서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5일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4시쯤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에 있는 주택가 도로에서 오토바이 1대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최 모(91) 할머니를 들이받고 곧바로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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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에 이른 새벽 폐지를 주우러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를 낸 오토바이에는 젊은 남녀 2명이 타고 있었고, 번호판이 부착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뺑소니범을 찾기 위해 네티즌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뺑소니범이 타던 오토바이는 ‘베스파 프리마베라’ 혹은 ‘베스파 GTS 계열’ 기종으로 추정된다”고 글을 올렸다. 또 “뺑소니범이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의 특징은 검정(또는 남색)바디, 빨간 시트, 롱 스크린(전면) 등이 장착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파 스쿠터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패션 스쿠터로 각광받는 기종으로 알려졌다.

이어 “뺑소니범의 신체 오른편의 찰과상이나 오토바이 우측면(승차자 기준)에 넘어진 자국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뺑소니범이 절친한 여성(또는 여자친구)를 스쿠터에 동승하고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아 인근 지역 주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오토바이 커뮤니티와 동호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을 게재한 네티즌은 “뺑소니범을 검거하기 위해선 여러분들의 관심과 신고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패션 피플이 많은 동대문, 강남, 홍대입구 등지에서도 흔하게 보이는 기종이므로 이 지역을 지날 때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면 유심히 살펴봐주길 바란다”고 강조 했다.

최 할머니는 머리와 팔, 얼굴 등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사고 오토바이 기종을 확인하고 도주로 CCTV 분석과 주변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