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갑’ ‘거리의 변호사’ ‘세월호 변호사’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직접 정치후원금을 호소하고 나섰다.
14일 박주민 의원 공식 페이스북에는 “돈 달라는 남자 박주민이다. 뭐 하느라 돈을 다 썼나, 설명을 드리겠다”는 글과 함께 박 의원이 직접 출연한 영상이 게시됐다.
박 의원은 영상에서 다른 의원실에서 급여를 주지 않는 입법보조원에게 급여를 줘서 통상적 인건비가 약 월 530만 원에 이르고, 사무실 운영비와 방범‧근조‧축하비까지 포함하면 월 1천여만 원, 법안 발의를 위한 의정활동비까지 포함하면 통상적 비용이 대략 월 1500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41개의 안을 대표발의하면서 통상적 비용과 의정활동 비용을 부담하다보니 작년에 받은 정치후원금 약 1억 원이 거의 남아 있지 않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이어 “후원금이 많이 필요하다”며 “도무지 입이 안 떨어지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손을 내밀게 됐다”고 영상을 찍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의정활동에 꽤 많은 비용이 든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의원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정치후원금액은 1억 5000만원이고 선거가 있는 해라면 3억원까지 가능하다. 정치후원금은 1인 당 연 500만 원 한도로 기부가 가능하고, 1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 10만원까지는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
박 의원의 솔직한 정치후원금 요구에 네티즌들은 ‘입금 인증샷’으로 화답했다. 게시물 역시 1만8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김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