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신] 속옷 차림과 욕설 나오는 퀴어 거리 행진... 놀란 시민들

입력 2017-07-15 19:14 수정 2017-07-16 16:01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거리행진을 하던 동성애자들이 선정적인 복장을 하고 오픈카에서 춤을 추고 있다.

15일 동성애자들이 퀴어축제에서 선정적인 복장을 하고 춤을 추면서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퍼레이드에 참가한 동성애자들은 시민들 앞에서 오픈카 위에 올라가 속옷만 입고 몸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속옷을 입은 남성의 신체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성행위를 암시한다는 이유로 TV에서 방송금지된 ‘쩍벌춤’을 추는 동성애자들도 눈에 띄었다. 한 남성 외국인은 붉은 속옷을 입고 거리를 걸었다.

또 이들은 ‘XX, 솔직히 우리쯤 되면 욕해도 되잖아 XX’, ‘섹스의 공소시효는 몇 년인가요?’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 해임하라’ 등 자극적이거나 공격적인 피켓을 들고 서울 시내를 행진했다. '동성애에 하나님 허락은 필요없다'는 문구도 있었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놀란 눈치였다. 어린 소녀가 동성애자들의 선정적인 안무를 놀란 듯 지켜보자 소녀의 오빠로 추정되는 10대 중반 추정 소년이 보지 말라며 손을 잡아끌었다. 시청역에서 나온 20대 남성은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냐”며 “앞으로 갈 수가 없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종로 거리를 걷던 50대 여성 3명은 뭐하는거냐며 수군거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퀴어축제에 참여해 “군형법 92조의 6을 반드시 개정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에서 당선돼야 하기 때문에 분명한 가치와 철학,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퀴어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 무대에 나선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한채윤씨는 "너희가 아무리 방해해도 결국엔 우리가 이긴다. 너희가 믿는 거짓된 신보다 결국엔 우리가 이긴다"고 발언했다.

오후 4시30분 시청광장에서 시작된 행진은 종로 거리를 한 바퀴 돈 뒤 1시간 10분 뒤인 오후 5시40분 시청광장으로 돌아오며 끝났다. 참가 인원은 경찰 추산 9000명이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