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신]“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기독교인들 동성애 반대 행진해

입력 2017-07-15 18:55 수정 2017-07-16 20:15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와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국민대회)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동성애 반대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들은 퀴어축제와 동성 결혼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국민대회 참가자들은 비 내리는 날씨에도 우산을 쓰거나 우의를 입고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서울 중구 대한문광장에서 출발해 서울지방경찰청, 정부서울청사를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약 1시간을 행진한 뒤 해산했다.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행진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날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약 20m정도 거리를 두고 행사 진행 차량을 뒤따랐다. 이들은 행사 진행자의 질문에 따라 앞뒷면에 각각 ‘YES’와 ‘NO’라는 대답이 적힌 부채를 앞으로 내밀며 구호를 외쳤다. 

행사 진행자가 차량 위에서 “동성애가 유전입니까”라고 질문하면 참가자들은 ‘NO’라고 적힌 부채면을 앞으로 흔들며 “NO, NO, NO”라고 함께 대답했다.

이 진행자는 행진 중에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자 뒤따르던 참가자들은 ‘YES’가 적힌 부채면을 앞으로 들고 “YES, YES, YES”라고 외치며 호응했다.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동성애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특별취재팀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동성애 반대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있다. 특별취재팀

국민대회 퍼레이드의 선두는  “돌아오라 돌아서라 돌아가자”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 결혼입니다” “동성애는 인간의 천부적인 권리가 아닙니다” “며느리가 남자라니 웬 말이냐”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도 곳곳에 보였다. “하나님께서 퀴어 축제를 보시니 심히 슬퍼하셨더라”는 문구를 높이 치켜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미 대사관을 향해 손을 들고 통성기도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들은 행진 해산 직전에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서서 주한미국대사관을 향해 두 손을 들고 통성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 대사관은 13일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건물 앞에 걸어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민대회 행진에 참석한 장준택(수원명성교회) 목사는 “퀴어축제는 성소수자 인권을 말하지만 실제로 그 이면에는 에이즈나 성병 감염 등 문제가 많다. 이 같은 문제를 잘 모를 수도 있는 일반 시민들에게 문제의식을 전해주고 싶어 나왔다”고 밝혔다.  

이정숙(45·여)씨는 “남편, 두 딸과 함께 행진에 참석했다”면서 “동성애자들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에 국민대회 행진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