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철 '날개를 펴다'

입력 2017-07-15 11:07
퓨처스리그에는 '퓨처스의 저지'로 불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kt 위즈에서 뛰다 상무에 입대한 문상철(26)이다.

문상철은 퓨처스리그를 그야말로 '평정'했다. 퓨처스리그 전반기 72경기에서 30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북부·남부리그를 통틀어 홈런 1위다.

타점 86개를 쓸어담아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질주 중이다. 여기에 0.361(291타수 105안타)의 고타율을 자랑 중이다.

2014시즌을 앞두고 kt 2차 특별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은 문상철은 1군에서 적잖은 기회를 받았지만,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5년과 2016년 2년간 99경기에서 타율 0.181 3홈런 13타점 19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2016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후 퓨처스리그에서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박병호·조영훈·최주환이 기록한 퓨처스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4개를 전반기에 넘어섰다.

문상철은 "지난해 1군에서 뛸 때와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며 "상무에 있으니 2군에서 계속 뛰어야하고,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다. 1군에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긴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30홈런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스스로도 놀라는 모습을 보인 문상철은 "시즌을 시작하면서 수치 상으로 목표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 20개가 넘어가면서 30개를 넘기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30개를 넘겼으니 앞으로 치는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홈런 개수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고,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볼넷을 더 늘려야한다"며 아직 1군에서 보인 약점이 남아있다"고 스스로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2018시즌 막판 복귀가 가능한 문상철은 "얼른 1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박동민 기자 nike@kmib.co.kr

박동민 기자 nik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