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오픈에서 처음으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박인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 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는 4개를 하면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1, 2라운드 합계 7오버파 151타의 저조한 스코어를 기록한 박인비는 전날 공동 122위에서 공동 99위로 오르긴 했지만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박인비가 US오픈에서 컷 통과에 실패한 것은 2007년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처음이다. 앞서 비회원으로 출전한 2004년에도 컷을 통과하지 못한 적이 있다.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했던 박인비는 이번에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대회 전 그는 “2015년까지 9년 연속 US오픈에 출전했다가 지난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는데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 특히 올해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그동안 US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왔다. 2008년 처음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2013년엔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공동 3위를 비롯해 톱 10에 7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엔 2라운드를 넘지 못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올들어 컷 탈락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