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청와대 5당대표회담 확답 안 한 것은 한·미 FTA 때문

입력 2017-07-15 10:29 수정 2017-07-15 10:35
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 회동 제안에 확답하지 않은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이라고 15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일주일 전부터 대통령께서 귀국하시면 5당 대표회담을 하시겠다고 제의가 왔습니다만 확답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한·미 FTA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글에서 한나라당 대표시절이던 2011년 야당의 극렬한 반대 속에서 강행처리한 한·미 FTA에 대해 문 대통령과 야당이 ‘제2의 을사늑약’ ‘매국노’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에 의하면 1년에 한국에 300억 달러 이상 이익을 안겨주는 불공정한 협상”이라며 “이번 5당 대표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익을 두고 정략적으로 접근하면 나라에 얼마나 큰 손실을 주게 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당대표회담 대신 원내대표 회담을 역제안했다고 소개했다. 홍 대표는 “그 분들(원내대표)은 한·미 FTA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5년짜리 정부가 국가 100년 에너지 정책을 무책임하게 발표하는 것은 또다른 엄청난 국익 손실을 가져온다”며 “정략적 판단을 배제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