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소통왕’ 이외수 작가가 악플러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인터넷상의 비방 행위를 강한 어조로 지적하고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이 작가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나는 SNS 초기 시절부터 끊임없이 적폐세력들에게 ‘돌직구’를 날려 왔다”며 “적폐 세력들은 적반하장으로 나를 ‘종북좌빨’로 몰기를 서슴지 않았다. 악플러들까지 합세해 끈질기게 조롱과 모욕을 일삼았다. 악플러 때문에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었다.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고통을 모른다”고 적었다.
이어 “한여름에 모기 한 마리만 날아다녀도 밤잠을 설친다. 수십 마리의 벌레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득시글거리는데 심기가 편할 리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SNS도 일종의 생활공간이다. 쾌적할수록 좋다. 감성마을 법률팀과 함께 본격적인 쓰레기 분리수거 및 해충박멸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감성마을은 이 작가가 거주하는 강원 화천군 상서면의 마을이다. 법조계의 지인을 통해 악성 댓글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 작가는 트위터에서 283만명, 페이스북에서 1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트위터의 한국 진출 초기부터 SNS에서 활동했다. 한때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이 작가의 경고는 15일 오전 0시 현재 1000건 이상의 추천을 받고 있다. 이 작가는 “표어 하나를 붙인다. 악플 끝에 인생 망치고, 선플 끝에 애인 생긴다”고 재치 있게 글을 맺었다. 다소 험악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노란 꽃 사진으로 상쇄했다. 다만 이 작가는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달아 “적폐세력 옹호하시는 분들 무조건 차단합니다”고 강조해 ‘악플러와의 전쟁 개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