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폐지 사업 복원… 30스튜디오, 극단 그린피그 등 지원

입력 2017-07-15 00:01 수정 2017-07-15 00:01
이번에 특성화극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30스튜디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를 입은 이윤택이 이끄는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지난해 10월 게릴라극장을 대신해 새롭게 오픈한 공간이다. 게릴라극장은 지난 4월 매각됐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여파로 지난해 폐지됐거나 변칙적으로 개편됐던 공연예술 발표공간 지원사업,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 우수 문예지 발간 지원사업이 복원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4일 특성화극장 지원사업과 창작활성화 지원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두 지원사업은 공연예술 발표공간 지원사업,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이 복원되며 명칭까지 변경됐다.

 특성화극장 지원사업은 기초공연예술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민간 공연장에 공연장 운영비용과 프로그램 개발비 일부를 보조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지원대상 26곳에는 30스튜디오 학전블루 소극장 산울림 등 연극분야 18곳과 포스트극장 등 무용분야 3곳, 아트브릿지 등 음악분야 3곳, 성균소극장 등 전통분야 2곳이 포함됐다.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은 이번에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사업을 개편했다. 민간 공연예술단체를 대상으로 공연 제작비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관료의 일부를 사후에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공모를 통해 1차로 선정한 지원대상 59개 작품에는 분야별로 연극 25개, 무용 10개, 음악 17개, 전통 7개가 포함됐다. 문체부는 이달 초 실시한 2차 공모 결과를 다음달 발표하는 등 올해 5차례에 걸쳐 작품을 선정하고 이를 통해 연간 300여개 작품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선정 결과는 문예위 누리집(www.ark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선정된 단체를 보면 30스튜디오, 학전블루, 극단 그린피그, 극단 백수광부, 권리장전 2017 국가본색 등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던 곳이 여럿 포함됐다. 또 국내에서 발간된 문예지에 원고료를 지원하는 우수문예지 발간 사업은 지난 11일부터 지원대상 공모를 시작했으며 다음달 초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지난 3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입은 창작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부당하게 폐지되거나, 변칙적으로 개편된 사업을 복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는 문화예술계 의견을 수렴해 2016년 폐지된 사업 중 공연예술발표공간 지원, 공연장 대관료 지원, 우수 문예지 발간 지원 등 3개 사업을 복원하기 위해 올해 체육기금을 긴급 편성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복원 사업을 통해 350여 개의 작품 또는 공연장과 문예지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원된 세 사업은 정부의 지원 사업 중 현장에서 호응이 좋았던 대표적인 사업으로서 앞으로도 예술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개선·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