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여파로 지난해 폐지됐거나 변칙적으로 개편됐던 공연예술 발표공간 지원사업,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 우수 문예지 발간 지원사업이 복원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4일 특성화극장 지원사업과 창작활성화 지원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두 지원사업은 공연예술 발표공간 지원사업,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이 복원되며 명칭까지 변경됐다.
특성화극장 지원사업은 기초공연예술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민간 공연장에 공연장 운영비용과 프로그램 개발비 일부를 보조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지원대상 26곳에는 30스튜디오 학전블루 소극장 산울림 등 연극분야 18곳과 포스트극장 등 무용분야 3곳, 아트브릿지 등 음악분야 3곳, 성균소극장 등 전통분야 2곳이 포함됐다.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은 이번에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사업을 개편했다. 민간 공연예술단체를 대상으로 공연 제작비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관료의 일부를 사후에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공모를 통해 1차로 선정한 지원대상 59개 작품에는 분야별로 연극 25개, 무용 10개, 음악 17개, 전통 7개가 포함됐다. 문체부는 이달 초 실시한 2차 공모 결과를 다음달 발표하는 등 올해 5차례에 걸쳐 작품을 선정하고 이를 통해 연간 300여개 작품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선정 결과는 문예위 누리집(www.ark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선정된 단체를 보면 30스튜디오, 학전블루, 극단 그린피그, 극단 백수광부, 권리장전 2017 국가본색 등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던 곳이 여럿 포함됐다. 또 국내에서 발간된 문예지에 원고료를 지원하는 우수문예지 발간 사업은 지난 11일부터 지원대상 공모를 시작했으며 다음달 초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지난 3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입은 창작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부당하게 폐지되거나, 변칙적으로 개편된 사업을 복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는 문화예술계 의견을 수렴해 2016년 폐지된 사업 중 공연예술발표공간 지원, 공연장 대관료 지원, 우수 문예지 발간 지원 등 3개 사업을 복원하기 위해 올해 체육기금을 긴급 편성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복원 사업을 통해 350여 개의 작품 또는 공연장과 문예지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원된 세 사업은 정부의 지원 사업 중 현장에서 호응이 좋았던 대표적인 사업으로서 앞으로도 예술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개선·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