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수술 도입은 말기 무릎관절염 환자에 최선이자 최고의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인공관절은 오늘날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기피, 방치 원인 1위로 꼽힌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수술 방법에 있다.
우리가 아는 인공관절 수술은 모든 무릎관절을 인공구조물로 대체하는 전치환술이다. 이 수술은 인공물 삽입을 위해 슬개골을 탈구시키고, 구조물에 맞춰 뼈를 깎고 다듬는 과정이 필수인데 뼈는 피부나 혈관과 달리 출혈 발생 시 지혈이 쉽지 않아 전치환술 시 무려 1500㎖의 출혈이 발생해 수혈이 필수다.
또한 수술 특성상 손상이 적거나 없는 관절까지도 인공관절로 대체하기 때문에 수술 후 무릎관절 기능에 제한이 발생하며, 평균 3~4주 정도의 긴 입원기간이 소요된다. 특히 인공관절 평균 수명이 10~15년 정도로 짧아 재치환술 시 동일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경제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전치환술의 단점은 크게 수혈, 긴 입원기간, 정상관절 보존불가로 꼽힌다. 이 난제의 극복은 70년대 말 시작된 부분치환술과 21세기의 의공학기술 발달로 해결국면을 맞게 되었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연세건우병원 김성국원장 수술팀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김 원장은 “고식적 부분치환술은 전치환술과 달리 7㎝ 정도 미세절개로 시행해 수술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인대, 힘줄 손상 없이 x선과 MRI,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삽입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부정확한 삽입률이 30%이상 보고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에는 전문컴퓨터와 함께 수술하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한 안전한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컴퓨터의 적외선카메라와 트랜스미터기, 프로브 등을 이용해 무릎관절 위치, 뼈 두께, 인공관절 각도 등의 정확한 계측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여 전했다.
또한 환자 개개인의 데이터 입력에 따라 어떤 각도로 어떻게 뼈를 자를지나 적합한 절개 각도와 범위, 수술 도구 삽입 구간 등을 환자체형에 맞춰 알려주기 때문에 오차범위 없이 정확할 뿐 아니라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수술시행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수술 전 미리 제공된 결과를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수술 전 계획한 완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실제 연세건우병원 김성국원장 수술팀이 시행하는 부분치환술 임상결과를 보면 평균 절개범위가 7㎝ 내외였으며, 평균 출혈량이 300㎖ 정도로 5배 감소해 무수혈 수술을 실현했다. 평균 입원기간은 8.5일 정도로 빠른 회복이 가능해 문제 시 되어 오던 전치환술의 모든 단점을 보완하며, 환자의 심리/경제적 부담감소, 그에 따른 치료율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