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에 '폭언 갑질' 종근당 이장한 회장 "머리숙여 사죄"

입력 2017-07-14 11:20 수정 2017-07-14 13:53

자신의 차를 몰던 운전기사에게 상습 폭언을 하는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결국 머리를 숙였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일로 크게 실망하셨을 평소 종근당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종근당 임직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한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따끔한 질책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각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처받으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또한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공식 사과문 발표 후 별다른 질문을 받지도 않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당사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언론을 통해서라도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직접 만나서 사과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 회장은 과거 운전기사들이 모 언론에 그의 욕설과 폭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운전기사들은 이 회장으로부터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건방진게, 그만둬라" 등 각종 폭언을 들어왔다고 폭로했다.

 이 회장은 종근당과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 계열사 종근당바이오와 경보제약에서 모두 미등기 임원으로 회장직을 맡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