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야산 텃밭에서 대마를 대량으로 재배해 시중에 공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재배한 대마를 대마초와 농축액 형태로 만들어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따른 법률 위반)로 곽모(35)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대마 공급 일당과 대마 흡연자 등 51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5년부터 약 2년 동안 인적이 드문 야산 텃밭에 대량으로 대마를 재배하고 이를 대마초로 만들어 조직폭력배 등 48명에게 판매했다. 이들은 대마초를 화학물질과 혼합해 전자담배 액상 형태의 대마 농축액을 제조하기도 했다. 대마 가공법은 인터넷에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만들어진 대마초를 자신들이 직접 피우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곽씨는 재배한 대마 가운데 지금까지 300g 정도를 판매해 약 300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곽씨 일당 중 일부는 이미 이전에 대마재배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었다.
경찰은 조폭들이 주점 등에서 대마초를 흡연하고 환각파티를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 이들을 검거했다. 김씨의 집에서는 4만8000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대마초 24㎏과 대마 농축액 16g, 대마모종 163포기가 발견돼 경찰이 이를 압수했다.
경찰관계자는 “범죄를 주도한 곽씨 등 4명은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면서 “곽씨 등에 대해서는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