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 부인에 "몸매 좋네요"… 부적절 발언 논란

입력 2017-07-14 11:12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자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여사에게 "몸매가 좋다"는 말을 건넸다. 외신들은 '기이한(creepy) 발언' '역겨운(gross) 발언' '부적절한(inappropriate) 발언' '성차별적(sexism) 발언' 등의 표현을 동원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39세의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인 마크롱의 부인 브리짓 여사는 그보다 스물다섯 살이나 많은 64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프랑스 국빈방문을 위해 13일(현지시간) 파리로 가 나폴레옹 등 위인들이 안치된 앵발리드에서 마크롱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 이 곳을 둘러본 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짓 여사에게 "정말 몸매가 좋으시네요(You're in such good shape)"라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부인 몸매가 정말 좋습니다(She's in such good physical shape)"라고 한 뒤 다시 브리짓 여사에게 "아름답습니다(Beautiful)"라고 덧붙였다.

이 대화 장면은 프랑스 정부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재된 트럼프 대통령 방문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성에 관한 '성적 발언'으로 잇딴 논란에 휘말려 왔다. 이 발언 역시 같은 맥락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프리랜서 영상프로듀서인 알렉스 베르그는 트위터에 "브리짓 여사를 향한 트럼프의 발언은 '칭찬'과 '성희롱' 사이의 미묘한 지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여배우 젠 시벨 뉴섬은 역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 여자들은 당신이 여자 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역겹고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 발언과 논란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 마크롱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에펠탑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39세-64세인 마크롱 대통령 내외처럼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71세-47세로 스물네 살 차이가 나는데, 거꾸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상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