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탁현민 감싸는 文대통령…박근혜 보는 것 같다"

입력 2017-07-14 10:11 수정 2017-07-14 10:13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과거 여성을 폄하한 저서 내용과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탁 행정관과 도대체 어떤 관계 길래 이처럼 도착적 성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아직도 옆에 두고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여야 여성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여러 차례 경질요구를 하고, 심지어 새 여성가족부 장관조차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나아가 여성시민단체 7000여명이 사퇴촉구 서명을 받고 시위를 벌여도 탁 행정관은 신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러니 일개 행정관이 벌써부터 그 누구도 손을 못대는 '王행정관'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우병우를 지키려는 박근혜 청와대를 보는 것 같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게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아울러 "여성단체와 여야 여성의원들이 무슨 말을 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아무도 대통령에게 직언을 못하면서 일개 청와대 행정관을 감싸고도는 청와대의 불통과 오만이 바로 이 정권의 속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취임 시 탁 행정관의 해임을 촉구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직후 탁 행정관의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청와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 내부에서도 탁 행정관에 대한 해임 의견이 나오고 있어 탁 행정관의 거취에 대한 청와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