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나쁜 거래(bad deal)'라고 지칭하며 한국과 협상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NN방송, 더 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건(한미 FTA) 끔찍한 합의(horrible deal)"라며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막 시작했다. 협상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지만 한국과의 무역에서 한 해 400억 달러(약 45조5000억원)를 잃고 있다"며 "이건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전 국무장관)이 한 또 하나의 멋진 일이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 일자리를 만들고 돈을 벌겠다고 했는데 우린 한 해 400억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 한미 FTA 개정 협상을 공식 요구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해당 논의를 위한 특별공동위원회를 소집하자고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서한에서 "수정이나 개정 가능성을 포함해 협정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공동위를 조만간 워싱턴에서 소집하기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회의와 추후 협상이 협정 이행을 재검토하고 미국 수출품의 한국 시장 접근성, 무엇보다도 상당한 규모의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