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고래 보호 활동을 벌여온 캐나다의 한 어부가 어망에 걸린 고래를 꺼내 준 뒤 바다로 빠져나가는 이 고래에게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과 캐나다의 해양단체들은 캐나다의 어업인인 조 하울렛(59)이 지난 10일 캐나다의 뉴 브런스윅주 북대서양 연안에서 어망과 어구에 얽힌 참고래(right whale) 한 마리를 구해주다 사고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하울렛은 고래의 밧줄과 어망을 끊어준 뒤 바다로 헤엄쳐 나가는 이 고래의 몸체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울렛은 미국 메인주 루벡에서 육로로만 접근할 수 있는 캐나다의 캠프벨로 섬에 살았으며 랍스터를 잡는 어선 선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기잡이 본업보다는 그물과 밧줄에 얽힌 고래들을 구조하는데 더 열성적인 삶을 살았다고 지인들은 말했다.
하울렛은 고래구조 전문가로 캠포벨로 고래구조팀을 창설해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고래연구소도 페이스북에 "하울렛은 언제나 현 해양환경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면서 고래를 구조하는 일에 헌신해왔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의 해양대기청의 어업국은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밧줄에 얽힌 고래를 구조하는 일을 중단하도록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