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고] 안전한 등·하교 길을 만들어주세요

입력 2017-07-13 23:20
나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갈 때는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사용하는데 지하철역 주변에는 숙박업소, 유흥업소들이 즐비하다. 학생들이 많이 지나가는 학교와 학원 부근에도 이러한 유흥업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유흥업소가 밀집된 거리에는 술을 먹고 취해있는 어른들이 아주 많은데, 이들은 통행자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동 등으로 아이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등·하교하게 만든다. 이러한 환경을 가진 학교는 비단 우리학교만이 아니다. 내 주변만 하더라도 유흥업소 거리를 지나며 어른들에게 말로 성희롱을 당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러한 어른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학생들이 거세게 불편함을 전달하는 것, 적절한 대응행동을 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너무 무섭다. 그리고 수치스러움에 부모님께 이야기 드리는 것도 어렵다.

[청년기고] 안전한 등·하교 길을 만들어주세요
임지수 서울세종고 1학년 굿네이버스 글로벌리더단


나는 서울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 같은 이유로 등·하교 길에서 위협을 느끼지만 농어촌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이유는 조금 달랐다. 인적이 드물단 이유로 등·하교 길이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농어촌 거주 학생들은 학교가 집에서 먼 경우가 많은데, 그 길에 CCTV나 가로등이 촘촘하게 설치되지 않아서 두려운 마음이 크다고 한다.

나는 굿네이버스의 아동정책제안 캠페인 ‘똑똑똑,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에서 글로벌리더단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점을 고민했다. 발굴과 아동정책을 제시하는 과정은 모두 나와 같은 ‘아동’이 진행했다. ‘아동이 안전한 등하교 만들기’를 위한 정책으로 글로벌리더단이 제안하는 정책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학교 및 교육시설 주변 유흥업소 설치 및 운영을 강력하게 규제해야한다. 학교 인근에 유흥업소를 포함한 유해시설 설치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나아가 등하굣길을 포함하도록 규제 범위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 주변 CCTV 및 가로등 설치를 통한 ‘Safety Zone’구축이 필요하다. 학교 주변의 인적이 드문 곳은 밤낮을 불구하고 학생들이 통행을 할 때 대다수가 두려움을 느낀다. 이렇게 인적이 드문 등·하교 길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교내 근처에서 이러한 지역들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고, 아동을 비롯한 통행자의 안전의 확보를 위해 가로등, CCTV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CCTV설치 전후를 비교해 볼 때 설치 후가 전보다 범죄 발생률이 20%나 감소한다고 한다.

당장 볼 수 있는 결과를 내기에 아동의 안전을 위한 정책은 한계가 많다.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은 법을 시행하는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국가와 어른들의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 내 후배들에게는 더 안전한 등하굣길이 펼쳐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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