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사망

입력 2017-07-13 23:04 수정 2017-07-13 23:08
AP뉴시스

중국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13일 사망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사법국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류샤오보를 치료해온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은 “12일 오후부터 류샤오보의 병세가 극도로 악화돼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신장, 간 기능이 떨어지고 혈전이 생겨 고통스러워하더니 13일 오후 숨졌다”고 전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됐다.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중국 정부의 통제로 시상식조차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5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는 지난달 26일, 8년 6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중국 정부는 의과대학 부속 제1병원에 류사오보를 입원시켰다. 류샤오보는 서방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독일 정부 등은 “스스로 치료받을 곳을 선택해야 한다”며 인도주의적 조치를 요구했지만 중국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