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서 시신 바뀐 황당한 사건…화장 직전 발견

입력 2017-07-13 17:30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바뀌는 소동이 발생했다.

13일 오전 8시쯤 전주시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고(故) 김모 할머니의 시신이 10대 남성의 시신과 바뀌었다. 바뀐 시신은 화장장으로 옮겨진 뒤에야 밝혀졌다. 다행히 화장이 진행되기 전 발견돼 유가족이 다른 시신을 화장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발인 때 관에 적힌 이름을 보고 시신을 꺼내는 과정에서 원래 위치가 아닌 곳에서 관이 나오자 유가족들은 의심스러워 화장 전 장례식장에 확인을 요청했고 장례식장에 있는 10대 남성의 관을 열어본 결과 김 할머니 시신이 들어있었다. 유가족의 요청이 없었다면 영원히 시신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장례식장 측은 "두 시신 모두 화장을 위해 화장용 관으로 옮긴 뒤 다시 안치실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며 "유가족과 고인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법정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할머니의 막내 며느리 함모(47)씨는 "어떻게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바뀌는 일이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어머니 수의를 고급 삼배로 했는데, 수의를 노린 내부 직원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