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이재용 부자’ 주식 상반기에만 5.5조↑…삼성그룹주 고공행진 영향

입력 2017-07-13 12:50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올 상반기에만 5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보유한 주식평가액 합계는 26조4000억원에 달했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 회장의 주식가치 평가액은 지난 12일 기준 18조2773억원으로 연초(14조2660억원)에 비해 4조113억원(28.1%) 증가했다.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중 1위다.

이 부회장도 주식가치 평가액이 8조1098억원으로 연초(6조6597억원)보다 21.8% 늘었다. 두 사람의 주식평가액 합계는 26조3871억원으로 연초(20조9257억원)보다 5조461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주식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주의 고공행진 때문이다. 연초만 해도 180만원선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13일 장중 254만원선을 돌파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보통주 기준) 지분 3.54%를, 이 부회장은 0.6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17.08%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가도 지난 12일 14만2500원으로 연초(12만2500원)보다 상승했다.

두 사람 외에 다른 삼성 오너일가의 주식평가액도 크게 늘었다. 이 부회장의 모친 홍라희씨(삼성전자 지분 0.77%)는 보유주식 평가액이 1조9549억원에서 2조7012억원으로 38.2% 증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도 주식평가액이 각각 2조395억원으로 17.9% 늘었다. 두 사람은 삼성물산(5.47%)과 삼성SDS(3.9%) 주식을 동일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같은기간 4조8785억원에서 4조7034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식평가액도 2조5039억원에서 2조3825억원으로 4.8% 줄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