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댄스는 마른 사람만?… 편견 깬 그녀의 몸짓

입력 2017-07-13 12:20
사진=아메리카 갓 탤런트가 방영되는 NB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춤은 몸의 언어다. 마른 몸을 가진 사람, 아름답게 몸을 가꾼 사람만 춤을 출 자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 누구든 몸짓으로 표현할 권리를 가졌다. 폴댄서 에일린 조지는 이 온당한 권리를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증명했다.

조지는 여러 폴댄스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가진 실력자다. 폴댄스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연결된 긴 봉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르. 체력 소모가 커 다이어트 댄스로도 유명하다. 폴댄서는 몸을 봉에 밀착시켜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피부가 많이 드러난 옷을 입는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다.


조지는 조금 다르다. 귀여운 얼굴, 토실토실한 허리, 통통한 다리를 가졌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스스로의 외모를 그렇게 묘사했다. 이런 자신의 몸매를 ‘좋다’고 적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조지의 외모는 분명 스스로 묘사한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는 위축되지 않았다. 밝은 미소와 자신감 넘치는 동작으로 봉에 몸을 맡겼다. 허리를 뒤로 꺾거나 한 손으로 봉에 매달리는 등 고난도의 동작을 날렵하게 소화했다. 전문 폴댄서 못지않은 무대가 펼쳐졌다. 이런 조지에게 관중들은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심사위원들 역시 "정말 감동적이다" "당연히 합격"이라며 조지에게 찬사를 보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사진=에일린 조지 페이스북 캡처

조지는 학교 행정실 직원이다. 교사는 아니다. 하지만 방과 후에는 학생들에게 폴댄스를 교육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폴댄스 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올해 한 대회에서 조지는 우승했고, 그의 사사를 받은 학생 2명은 입상했다. 조지는 페이스북에 올린 이 대회 영상에서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가수 씰(Seal)의 ‘키스 프롬 어 로즈(Kiss from a rose)'에 맞춰 우아한 동작을 뽐냈다.



편견과 정면으로 맞섰고 극복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미소처럼 조지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인스타그램 필로어들은 "몸무게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조지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