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탁현민 대통령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경질설을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탁 행정관의 경질을 논의하거나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 스스로 사의를 밝히지도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한겨레는 “청와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탁 행정관을 경질할 방침으로 알려졌다”며 “청와대는 애초 자진 사퇴 형식으로 탁 행정관의 거취 논란을 매듭지을 방침이었다”고 보도했다.
탁 행정관은 문재인정부에서 발탁된 인사다. 지난 3월 대선 예비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출마선언 영상을 총괄 제작했다. 하지만 청와대 행정관 임명 전부터 과거 여성을 폄하한 저서 내용과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저서는 2007년 펴낸 ‘남자마음설명서’다. 탁 행정관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10년 전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을 깊이 반성한다”고 적었지만 이 사과로 논란의 불씨를 잠재울 수 없었다.
탁 행정관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여성단체와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탁 행정관의 경질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탁 행정관의 해임을 청와대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순방을 수행했다. 지금도 청와대 대통령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