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숭의초등학교 수련회 집단 폭행사건에서 가해자 중 1명으로 지목된 재벌총수 손자가 당초 폭행했다고 알려진 학생 외에도 2명을 더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폭행 도구는 야구방망이였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학교폭력 은폐·축소 의혹이 제기된 숭의초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숭의초등학교에서 지난달 특별감사를 실시한 김용삼 장학사는 이날 발표에서 "사건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2시 사이에 또 다른 폭력 사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장학사는 “감사 기간에 제출된 학생들의 진술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을 토대로 확인한 내용”이라며 “또 다른 피해 학생은 (당초 알려진 피해자 외에) 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측이 이를 자치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아 장학으로 이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학교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규정에 맞지 않는 학폭위를 구성·운영한 책임을 물어 관련자 4명의 중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교장·교감·생활지도부장은 해임, 담임교사는 정직을 시키도록 했다. 김 장학사는 “징계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 법인이 60일 이내에 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숭의초등학교 수련회 집단폭행 사건은 가해학생 3~4명이 4월 20일 수련원에서 1명의 동급생을 상대로 바디워시(물비누)를 먹게 한 일과 야구방망이(스펀지를 둘러싼 플라스틱 소재)로 때린 일, 2건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특별감사 과정에서 재벌 손자의 추가 폭행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