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파업찬반투표를 앞둔 가운데 노사가 해고자 출입 문제로 폭력사태를 빚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현대차 울산공장 등에 따르면 이날 10시 20분쯤 노조간부 30여명과 회사 임원 등 관리자와 보안 요원 사이에 물리적 다툼이 벌어져 본관 유리문 등 기물이 파손되고 회사 임원 등 4명이 부상했다. 일부 부상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폭력사태의 원인은 해고 노동자 등의 공장 출입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앞서 사측은 원활한 노사관계를 위해 노조의 요청에 따라 해고된 직원 2명과 노조에서 별도로 고용한 A씨를 노동조합에만 출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장 출입을 허용 했지만 이들이 조건을 위반함에 따라 출입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지난 10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이들에 대해 공장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날 이들이 공장으로 들어오려 하자 출입을 막았다. 노조는 이에 대해 “해고자라도 정당하게 회사를 출입할 수 있다”며 반발했고 이날 출입을 강행하다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해고자는 회사 출입이 원칙적으로 불가하지만 노사관계를 고려해 그동안 노조사무실 등에 한해 허용했다”며 “그럼에도 해고자 등이 회사 경영층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각종 노사마찰을 유도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해 출입 통제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폭력사건과 관련된 인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고소고발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차 노사 , 폭력사태로 갈등 증폭
입력 2017-07-12 17:33 수정 2017-07-12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