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노동' 서비스·판매직 젊은남성 "금연 실패 위험 2.1배 높다"

입력 2017-07-12 11:57

서비스 판매직 젊은 남성의 금연 실패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30대 서비스 판매직 남성 10명 중 7명이 금연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조윤모 교수팀이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 자료를 토대로 평생 금연을 1회라도 시도했던 적이 있는 3127명의 남성 근로자를 19~40세 젊은층과 41~60세 중장년층 두 그룹으로 나운 뒤, 금연 실패율을 직종에 따라 분석한 결과, 서비스 및 판매직에 종사하는 젊은층의 금연 실패율이 73.2%로 가장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젊은층 서비스 및 판매직 종사자가 금연에 실패할 위험은 사무직에 비해 2.1배 높았다. 반면 중장년층 서비스 및 판매직 종사자는 사무직에 비해 0.58배 낮았다.

 의료진은 이에 대해 "젊은 판매직 남성들은 감정 노동으로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금연을 방해하고 판매를 위해 고객과의 만남 및 업무 약속이 많아 사교 목적으로 담배를 계속 피워 끊기 힘들다. 또 직장내 금연프로그램의 효용에 대해 잘 알려진 반면 사무직과 비교해 서비스 및 판매직의 경우 대체적으로 직장내 금연 프로그램이 미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주로 자영업으로 사무직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근무 환경에서 쉬는 시간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어 담배를 필 기회가 더 많이 생기거나 업무상 여러 장소를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흡연의 기회가 생기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중장년층의 금연 실패율이 낮은 것은 안정된 지위인 관리자 위치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야 하는 일이 적어지면서 감정적 스트레스도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명준표 교수는 "우리나라 남성의 금연 실패가 연령에 따른 직종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금연 정책 입안시 대상자의 나이와 직종을 충분히 고려한 맞춤형 금연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산업보건'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