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문재인 볼뽀뽀’ 사건의 후일담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KBS2 ‘냄비받침’에는 ‘지난 대선 후보자 인터뷰’ 세 번째 주자로 안 지사가 출연했다. 안 지사는 대선 개표 당시 문재인 후보자에게 격한 뽀뽀를 했던 일에 대해 묻자 “대선 개표 날에는 술을 많이 마신다. 기뻐서 마시거나 슬퍼서 마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 지사는 “저는 술은 안 먹었다고 하지 않았다”며 “다만 술에 취하지는 않았다. 경선 참모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보면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때 해외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75도짜리 술을 가져와서 그걸 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하는 과정에서 저도 힘들었지만 대통령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 고통스러운 경쟁을 치른 것이 미안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뽀뽀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 지사는 뽀뽀 사건 이후 문 대통령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쑥스러워하시는 것 같다”며 “그 후로 만날 때마다 얼굴에 쑥스러워하시는 표정이 보였다. 마치 ‘또 달려들어 뽀뽀하면 어쩌지’ 하는 표정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 지사는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지난 5월 9일 밤 광화문 광장 무대에서 문 후보에게 기습 뽀뽀를 했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돌발 행동이었다. 이 뽀뽀 장면은 국내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실리며 화제가 됐다. 안 지사는 다음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이불킥. 그래도 행복하고 즐거운 아침”이라며 쑥쓰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