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1일 "문재인 정권이 방송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일제히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박근혜정부에서 야당으로부터 받았던 '방송 장악' 비난을 거꾸로 문재인정부를 향해 제기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비판의 소재는 'MBC'였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방송 장악을 위한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지난 10일 공영방송인 MBC를 장악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것도 모자라 추가로 나흘 더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사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는 자체만으로도 헌법에서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한국 언론사상 초유의 사태이자 매우 의도적인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초 계획된 11일간 샅샅이 조사해 놓고,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하니 일단 기간부터 연장하고 보자는 식"이라면서 "전형적인 먼지털이식 표적 감사"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공영방송을 둘러싼 이 모든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외치던 '언론의 공정성 회복'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당장 공영방송장악 기도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렇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정권은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강 대변인의 논평과 같은 요지의 글을 올렸다. 홍 대표는 "신문, 종편, 포털, SNS까지 장악한 정권이 이제 마지막 남은 공영방송 MBC 장악을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며 "5년밖에 안 되는 정권이 영구집권 할 것처럼 사회 전반을 통제하려고 덤비는 것은 자칫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MBC마저 노조를 이용해 주사파 운동 정권의 전위부대로 만들려 하는 것은 무리한 시도"라며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