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줍는 노인, 축구화 욕심냈다가 절도범 신세.

입력 2017-07-12 08:57
폐지를 수집해 생활하는 60대 노인이 축구화를 가져갔다가 절도범 신세가 됐다.

신발이 낡아 새 신발이 필요했던 이 노인이 집어든 축구화는 발에도 맞지 않는 것이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모(65)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5분쯤 광주 남구 효천동의 농협 365코너 현금인출기 위에 놓인 최모(16)군의 축구화를 훔친 혐의다.

이씨는 현금을 찾으러 갔다가 비닐봉지에 담긴 축구화를 슬쩍 챙겨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축구화는 앞서 현금인출기를 이용한 최모(16)군이 깜빡 잊고 현금인출기 기기 위에 놓고 간 것이었다.

이씨는 경찰에서 “신발이 낡아 새 신발이 필요했다”며 “축구화는 발에 맞지 않아 낡은 신발과 함께 버렸다”고 진술했다.

폐지를 주우며 혼자 살아가는 이씨는 다른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