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나예소리는 나훈아가 오는 17일 새 음반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음반에는 ‘남자의 인생’을 비롯해 총 7곡이 담긴다. 음원은 17일 낮 12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남자의 인생’ 뮤직비디오도 공개할 예정이다.
소속사는 “나훈아가 11년 만에 잡은 마이크다. 이런저런 가슴 아픈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꿈을 가슴에 차곡차곡 품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묵묵히 기다려준 음악 친구들과 혼심을 다해 다양한 리듬과 색깔의 앨범을 (만들어) 내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국민가수’로 통하지만 2006년을 기점으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가요계 지인들과도 교류가 끊기면서 한때 그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본 폭력조직에 신체 일부가 훼손됐다는 괴소문이 나돌았던 게 대표적이다. 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나훈아는 2008년 1월 루머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그는 단상 위로 올라가 바지 지퍼를 반쯤 내린 뒤 “5분간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여드리면) 아니라고 믿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끝으로 나훈아는 다시 칩거에 들어갔다. 수차례 컴백설이 나돌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2011년에는 전 부인 정모씨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을 둘러싼 소송은 지난해 10월 법원이 정씨의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끝이 났다. 소속사 윤중민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나훈아가 11년간 무대를 떠난 이유와 관련, “나훈아가 갑자기 관객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졌다고 마이크를 잡기 힘들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나훈아는 올 연말에는 팬들과 직접 만나는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컴백 공연은 11월 3~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같은 달 24~26일에는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12월 15~17일에는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등을 히트시킨 트로트의 제왕이다. 60~70년대에는 가수 남진(71)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90년대 이후엔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으로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