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라던 발리 명물 먹거리 '사떼'… 알고보니 개고기

입력 2017-07-11 14:54
사진=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

휴가철 유명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대표 먹거리 '사떼'가 닭고기로 둔갑한 개고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동물보호단체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달 19일 호주 ABC방송 시사프로그램 '7.30'을 통해 발리의 '개고기 꼬치' 실상을 고발했다.

사진=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한 노점상이 관광객들에게 접근해 꼬치구이를 파는 모습이 담겼다. 이 노점상은 '사떼'(Sate)라고 쓰인 바구니를 보여주며 "개고기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관광객은 "개고기가 아니라면 괜찮다"고 답하며 꼬치를 구매했다.

발리의 노점상들은 개고기를 뜻하는 현지방언 'RW'(Rintek Wuuk)가 쓰인 상자에 꼬치를 넣고 판매했다. 그러나 관광객 대부분은 이 문구가 개고기를 뜻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

노점상들은 개를 도살하는 과정에서 청산가리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통된 개고기를 섭취할 경우 청산가리가 체내에 남아 있을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청산가리는 조리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아 구역질, 설사, 근육 통증, 호흡곤란, 장기 손상을 일으킬 정도로 위험하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개고기 식용이 합법이며 개가 가축으로 분류되지 않아 도살, 유통 과정에 규제가 없다. 발리 사람들은 개고기가 남성 정력 등 건강에 좋다고 믿어 인기를 끌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개고기 판매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