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마약 마을을 구합시다!’ 2300㎞ 자전거로 달린 목사

입력 2017-07-11 13:53
‘마약으로 황폐해진 마을을 구하는 일이라면!’

clermontsun.com 캡처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한 목사가 마약으로 위기에 놓인 마을을 구하겠다며 18일 동안 자전거 투어에 나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 지역지 클러몬트 선(The Clermont Sun)은 바타비아 임마누엘통일감리교회 조 로열(Joe Royer) 목사가 6월 14일부터 7월 1일까지 선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2300㎞의 거리를 자전거로 건넜다고 최근 보도했다.

임마누엘통일감리교회는 매년 두 차례씩 남미 콜롬비아의 브리사스 델 마르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다. 로열 목사는 보다 특별한 선교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와이오밍 주 캐스퍼에서 오하이오 주 바타비아까지의 자전거 투어를 기획했다.

지난해 장난삼아 던진 이야기가 자전거 투어의 발단이 됐다.

목사는 캐스퍼에 사는 친구에게 자전거 실력을 뽐내며 “언젠가 캐스퍼부터 신시내티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거라고!”라고 말했다. 친구는 “제발 그러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목사는 친구의 대답을 듣고는 자전거 여행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성도인 빌 마스키엘이 자신의 차량으로 자전거 투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계획은 현실이 됐다.

목사는 길목마다 있는 교회들을 숙소 삼아 하루 이동 거리를 확인했다. 적게는 124㎞부터 많게는 229㎞까지 달렸다. 로열 목사는 숙소에 머물면서 여행의 목적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 총 10만 달러(한화 약 1억1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였다. 목사는 “기금 전액을 선교 후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임마누엘통일감리교회는 마을의 교회와 결연을 맺고 음식과 물을 전달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목사는 “우리는 브리사스 델 마르 마을과 형성한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며 “우리가 돕는 그 마을이 세상의 작은 구석에 불과하지만 더 좋은 장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은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