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남자사냥' 2인조 여성 "드릴을 머리에…"

입력 2017-07-11 13:51
페이지 스트링거(20)와 타니샤 윌리엄스(20). 사진=데일리메일

영국의 한 남성이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 2명에게 감금된 상태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20세 동갑인 두 여성은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우고 남성을 집으로 초대한 뒤 "당신은 오늘 죽게 될 것"이라며 고문에 가까운 폭행을 했다. 27세 피해 남성은 인지장애를 갖고 있었다. 

여성들은 욕조에 차가운 물을 받아 이 남성을 장시간 들어가 있게 했고, 망치로 머리를 때렸다. 전기 드릴을 머리에 들이대며 위협하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현지시간) 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 '탱고와이어'를 통해 만난 남성을 폭행·고문한 20대 여성 두 명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지 스트링거(20·여)와 타니샤 윌리엄스(20·여)는 데이트 사이트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장애인인 제임스 리델(27)과 연락이 닿자 그를 집으로 초대했다.

리델이 집에 들어서자 여성들은 먼저 망치로 머리를 내리쳐 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리델은 밧줄과 전깃줄로 묶어놓고 무차별 폭행을 했다. 칼과 전기 드릴로 살해 협박을 하며 전깃줄로 목을 졸랐다. 리델에게 "두 여성에게 줄곧 '넌 오늘 여기서 죽는다. 널 죽이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리델은 여성들의 감시를 피해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그는 온몸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으며, 왼쪽 눈 등 전신에 자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사건에 대한 악몽을 꾸는 등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스의 변호인은 "윌리엄스가 알코올 중독 증세를 갖고 있고, 마리화나를 사용한 적도 있다. 특히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는데, 이 약이 이런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며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두 여성은 각각 징역 2년4개월을 선고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