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인구의 날’이다. 유엔은 1989년 전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7월11일을 세계 인구의 날로 정했다. 이날은 50억번째 인류가 태어난 날이었다.
유엔이 세계 인구의 날은 지정한 이유는 지구의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문제와 연관돼 있다. 자원 분배와 미래 인구 과잉 문제 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서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지구의 불평등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현재 전세계 인구는 75억2000만명이다. 세계 인구가 처음으로 10억명을 넘어선 것은 1804년이었다. 이후 10억명의 인구가 늘어 20억명을 돌파할 때까지 무려 120년이 필요했다. 그러나 세계 인구가 60억명을 돌파한 1999년 이후 70억을 넘을 때(2011년)까지 걸린 시간은 120년의 10분의 1인 12년에 불과했다.
지금도 세계 인구는 분당 150명씩 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매우 가파른 속도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인구 증가가 계속되면 전세계 인구는 2050년에는 98억명, 2100년에는 112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약 101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남녀 성비는 거의 비슷하다. 전세계 인구의 나이 중간값은 현재 30.1살이지만 계속해서 높아져 왔다.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14살 이하의 어린이들은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했다. 15∼64살이 66%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65살 이상의 노인층은 9%였다.
지역별로 보면 세계 인구의 약 60%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아프리카에는 16%가 살고 있고 유럽과 중남미에 사는 인구는 각각 10%와 9%다. 북미 지역의 인구는 전세계의 5%에 불과하다. 또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도시에 살고 있다.
전세계 인구 가운데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은 14%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로 전세계 인구의 12.2%가 중국어를 사용했다. 중국어에 이어 힌두어와 우르두어,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의 순으로 사용 인구 수가 많았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전세계 인구의 7%에 불과했다.
부의 분배에 있어서는 극심한 불평등을 보였다. 보유 재산 규모가 1만 달러(약 1150만원) 이하인 사람은 전체 인구의 71%에 달했지만 이들의 재산은 전세계 부의 3%에 불과했다. 반면 보유 재산이 100만 달러를 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0.7%에 그쳤지만 보유 재산은 전세계 자산의 45.2%를 차지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재산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가 넘는 억만장자 수는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 총 20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810명보다도 233명 늘어난 수치다. 반면 세계은행의 2013년 통계에 따르면 하루 1.9달러(약 2180원) 미만의 수입으로 사는 극빈층 인구는 7억6700만명에 달했다
식량과 식수 문제에서도 큰 불평등이 드러났다. 비정부기구 워터닷오르그(water.org)에 따르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6억6300만명에 달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도 7억9500만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일부 인구는 과도하게 먹거리를 누리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4년 18세 이상 성인 19억명과 5살 이하 어린이 4100만명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었다. 미국과 프랑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성인 인구의 60%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