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재 전 국민의당 부대변인이 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현재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강 전 부대변인 프로필에는 국민의당 관련 경력이 삭제돼 있다.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과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막말 파문 등 국민의당이 직면한 여러 악재에 주요 당직을 맡았던 인사의 탈당까지 겹치게 됐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강 전 부대변인은 지난주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현재의 국민의당이) 제3의 길, 중도의 길을 가는 정당도 아니고, 전국정당도 아니고, 안철수의 새 정치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에 등록된 강 전 부대변인 프로필에는 이미 국민의당 관련 이력이 모두 빠져 있다. 2002년 사법고시 합격부터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차장, 국회 입법지원단 위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변호사·홍보대사 등의 경력은 그대로지만 국민의당 이력만 제외한 것이다.
강 전 부대변인이 정치활동을 시작한 청년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청춘콘서트’를 진행할 당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이들이 주축을 이뤘던 정당이다. 2015년에는 안 전 대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다룬 책 ‘안철수는 왜’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월 국민의당에 입당했고,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강 전 부대변인은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 ‘광신도’ ‘좀비’라고 비난하는 트위터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구태국민’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당시 강 전 부대변인은 “촛불혁명의 주인공은 일반국민이라고 누차 말해왔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