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비난하며 “넘어오라”… 한국당-바른정당 기싸움 가열

입력 2017-07-11 11:45

‘보수적통’ 자리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당은 ‘흡수통합론’을 내세우며 바른정당을 흡수하겠다고 공언하는 반면, 바른정당은 이에 반발해 한국당 의원들의 바른정당 가입을 제안하며 맞서고 있다.

한국당 홍문표 신임 사무총장은 10일 배포한 취임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된 보수정당을 ‘포용과 통합의 정신’을 담아내 반드시 내년 지방선거 전에 합당시키겠다”며 “다시는 보수가 분열되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다짐했던 이른바 ‘흡수통합론’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홍 대표는 당권 경선 과정에서부터 줄곧 바른정당을 ‘기생정당’이라 부르며 흡수통합론을 전개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한국당의 흡수통합론을 강하게 비판하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SBS 뉴스전망대에 출연해 “본인들이나 잘하시라고 하세요”라고 되받았다. 또 홍 대표를 겨냥해 “말과 행동이 바뀔 뿐만 아니라 말 자체도 아침저녁으로 왔다 갔다 한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는 “살아남으려면 난파선인 한국당에 있지 말고 구명보트인 바른정당에 올라타라”며 역으로 입당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바른정당을 주축으로 낡은 보수를 청산하고 (한국당을) 흡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