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상처 입은 분들께 죄송, 사적 대화 보도는 유감"

입력 2017-07-11 11:21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적 독재를 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최저시급 인상 등에 대해 비판했다. 뉴시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막말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 부대표는 10일 블로그에 ‘SBS 취재파일, 학교급식 파업 비정규직 관련 발언 보도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제의 발언은 몇 주 전 출입기자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 학교 급식파업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분노와 격앙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아이들의 급식 질이 형편없어지고 있는 문제에 분개하면서 나온 얘기”라고 밝혔다.

이 부대표는 정식 인터뷰가 아닌 사담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화를 보도한 SBS에 유감을 표했다.

이 부대표는 “이유가 어찌됐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현실적 해법을 찾자는 취지였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이 부대표는 지난달 30일 SBS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대한 의견을 말하다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것이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해서 시키면 되는 것이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 돼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부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인터넷청원이 시작되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입장문 전문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경기 광명을)는 7월 10일 문제의 SBS취재파일 발언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문제의 SBS취재파일 발언은 몇 주 전 출입기자와 사적인 대화에서 학교 급식파업 관련 학부모들의 분노와 격앙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아이들의 급식 질이 형편없어지고 있는 문제에 분개하면서 나온 얘기입니다.

정식인터뷰가 아닌 사적인 대화를 이렇게 여과 없이 당사자 입장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SBS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합니다.

이유가 어찌됐든 사적인 대화에서지만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고, 저 자신도 과거에 아버지 사업 부도로 비정규직, 알바 등을 전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의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급식재료비 예산 삭감방지, 직무급제, 정규직이나 장기계약에 사회안전망 등) 현실적 해법을 찾자는 취지였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