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하하는 말을 했을 당시 다른 직업 종사자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직업에 서열을 매기는 듯한 표현이어서, 비판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언주 수석부대표의 발언으로 알려진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것 아니다"를 빗댄 패러디 문장도 쏟아지고 있다.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최근 급식 조리 종사원을 "밥하는 아줌마"라고 표현했을 때 간호조무사와 요양사도 싸잡아 비하하는 듯한 말을 했다고 SBS가 10일 전했다. SBS는 "밥 하는 아줌마" 발언을 전날 취재 후일담 형태인 '취재 파일'로 전했다.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온라인에서 후폭풍이 일자, SBS는 이날 당시 녹취록을 공개한 것이다.
이언주 수석부대표의 발언은 '취재 파일'로 전해졌을 때보다 좀 더 적나라했다. SBS는 그가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처음 전했다. 그러나 녹취록을 들어보면 "솔직히 말해서 조리사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 조리사 직업에 대해 "그냥 돈 좀 주고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그냥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며 다른 직업군과 서열을 매기듯 비교하기도 했다.
녹취록 공개 후 이언주 수석부대표를 향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특히 여러 직종을 순위 매기듯 거론한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리사와 요양사는 동급이고, 간호조무사는 그보다 좀 더 높은 직업 서열이냐"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끔찍하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솔직히 국회의원이라는 게 별 게 아니다" "왜 국회의원한테 세비 주고 권력 주나" 등의 이언주 수석부대표의 발언을 패러디한 글도 수백에서 수천건의 공감을 받으며 퍼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