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北 신병 탈북 후 동남아 도착 "남한서 공부해 좋은 직장 갖고 싶다"

입력 2017-07-11 09:09 수정 2017-07-11 11:13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별장 경비 근무를 위해 훈련받던 신병 송명학(가명·17)군이 지난 주말 동남아 제3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북한인권단체가 11일 밝혔다.

북한인권단체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목사·사진)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송군은 지난 달 10일쯤 탈북후 중국을 거쳐 지난 8일 동남아 제3국으로 왔다"며 "현지 체류국에서 입국 경위와 적절한 절차를 마친 뒤 빠르면 다음 달 초 대한민국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중 국경 철책과 검문소를 점검하는 북한 군인들. 국민일보DB

송군 구출에 힘을 쓴 북한정의연대 대표 정베드로 목사는 "송군은 한국에서 우선 상급학교에 진학해 공부하고 좋은 직장을 가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에 따르면 송 군은 지난달 10일 북한 신의주 모 특각에서 신병훈련을 받던 중 압록강을 건너 중국 단둥으로 탈북했다.

갓 입대한 송 군은 탈북 동기로 10년간 군 복무 기간에 집에 전화 한번 할 수도 없고, 휴가 한 번 갈수 없는 북한의 사회 체제와 미래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장기 복무를 마치고 귀가해도 당원 가입도 되지 않고, 군부대를 비롯한 북한 사회 체제가 돈과 뇌물로 이루어진 나라라고 폭로했다고 정 목사는 밝혔다. 

정 목사는 "북한에서 특각의 군인들은 일반 군부대보다 상대적으로 의식주가 잘 돼 있지만,  송군이 입대 전에 한류 문화를 접하면서 탈북 결심을 하게 됐다"고 탈북 동기를 설명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