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학부모는 도시락 싸야 할 판” 정치인보다 말 잘하는 ‘동네아줌마’

입력 2017-07-11 06:28

“동네아줌마라고 비하한 이들의 숙련노동이 없었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은 내일도 도시락을 싸야할 판이다”

“이언주 의원같은 비생산적인 정치인을 먹여 살리려고 우리 국민들이 세금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발언에 대해 반발하며 발표한 기자회견문이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특히 급식노동자들이 없으면 전국의 학부모들은 내일도 도시락을 싸야 한다는 발언에 격한 공감을 표했다.



고혜경 학교비정규직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언주 의원의 사퇴와 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고 부위원장은 “이언주 의원의 발언에 우리는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운을 떼며 “귀족 강성노조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미친놈들의 노동이 없으면 단 하루도 학교가 정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고 부위원장은 “이언주 의원이 비판한 급식 노동자들은 평균 8년 이상 된 숙련된 노동자들로 급식노동자 1명이 평균 200명의 학생 및 교직원들의 식사를 만들고 있는 고강도의 노동환경”이라고 주장했다.

“동네아줌마들 조금만 교육시키면 할 수 있다. 밥하는 아줌마들이 왜 정규직화해야 되는가라는 말에는 아줌마는 저학력 저생산의 열등한 존재라는 여성혐오적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지적한 고 부위원장은 “이언주 의원같은 비생산적인 정치인을 먹여 살리려고 우리 국민들이 세금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의원의 사퇴와 국민의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다. 특히 자녀를 둔 기혼여성이 많이 활동하는 맘카페에는 급식 노동자들이 국회의원보다 낫다는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언주 의원보다 급식 이모님들의 말이 더 공감한다” “내일도 도시락 싸야할 판이라는 말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국회의원보다 동네아줌마들이 더 말을 잘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9일 이언주 의원은 SBS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것 아니다”라며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해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돼야 하는 거냐”고 반문해 파문이 일었다. 

파업 노동자들을 가리키며 “미친 놈들이야, 완전히.. 이렇게 계속 가면 우리나라는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조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는 발언도 해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