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친정과 가까우면 첫째 아이 빨리 낳는다

입력 2017-07-10 19:55
신혼집과 친정의 거리가 자녀의 빠른 출산과 연관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한창근 교수팀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친정과의 거리와 자녀 출산’ 보고서에서 2000년대 들어 혼인한 가구를 대상으로 친정까지의 거리와 첫째아 출산 속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KLIPS) 자료를 기반으로 신혼여성 894명의 자료를 추출했는데 이 중 755가구는 출산을 경험했다.

 이들의 혼인 후 출산까지의 기간은 평균 19.85개월(약 1.66년)이었다. 부부의 66.8%는 친정부모와 동일한 광역자치단체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친정과의 거리는 평균 38.7km였다.

 친정과의 거리를 조금 더 세분화하면 '근접 거주'(10km 미만)가 조사 대상의 5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일 기초자치단체권역 거주'(10㎞∼20㎞)는 12.1%, '인근 기초자치단체권역 거주'(20㎞∼50㎞)는 10.7%, '동일 광역자치단체권역 거주'(50㎞∼100㎞)는 8.7%, '타 광역자치단체권역 거주'(100㎞ 이상)는 12.9%였다.

 분석 결과,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친정과 동일한 광역자치단체로 분가한 가구는 타 광역자치단체로 분가한 가구보다 1.19배가량 빨리 자녀를 출산했다.

 근접 거주'를 기준점으로 두면, '동일 기초자치단체권역 거주' 가구는 21.4% 늦게 첫째를 출산하고, '인근 기초자치단체권역 거주' 가구는 21.9% 늦게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친정과의 거리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거리와 출산 속도에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었다. 친정 부모가 수월하게 자녀를 돌봐줄 수 있는 거리인지가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