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일베, 칭찬은 못할망정 왜 비난하나"…과거 발언 논란

입력 2017-07-10 16:06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과거 한 인터뷰에서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류 교수는 2015년 한 유튜브 채널과 가진 11분가량의 인터뷰에서 일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일베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류 교수는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 중 하나이지만 추구하는 가치가 독특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일베를 악의 근원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베에 대한 비판이) 전형적인 이중잣대라고 생각한다. 일베나 오유(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축구나 야구처럼 좋아하는 게 서로 다른 것일 뿐"이라며 "대한민국 정통성을 사랑하는 (일베의) 지향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왜 비난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일베가 패륜적이란 비난을 받는 데 대해서는 "실제 생활에서 실천되면 패륜적이라고 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사이트에서 히히덕거리며 즐기는 유희용 멘트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시비 걸 사이트가 매우 많다. 자살방조 사이트, 동성애 찬양 사이트도 모두 도덕적으로 나쁜 것"이라면서 "왜 일베만 가지고 유독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며 옹호했다.

류 교수는 2015년 KBS 신입 기자가 일베 회원임이 밝혀져 일었던 논란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일베 활동은 범죄가 아니고 취미 생활일 뿐이다. 나중에 KBS는 후폭풍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베가 현대사에 공헌하는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인터넷 공간은 너무 좌편향돼 있는데 일베가 숨통을 틔워줬다. 일베를 보고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걸 다 알 수 있을 만큼 전파력이 커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아주 순박한 삶의 애환에서부터 현대사 깊숙한 곳까지 아는 고수들이 숨어 있는 사이트"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는 본인이 일베 회원임을 밝히기도 했다. 류 교수는 "오늘 인터뷰는 평타취('중간' 수준을 일컫는 신조어)였다"며 "(이 말을) 일베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류 교수를 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뉴라이트 계열의 대표 학자인 류 교수는 ‘8·15 건국절’을 주장하는 우파 인사다.

문지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