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북핵 문제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과 마주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에서 근무하던 강경화 장관을 "빼앗긴"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총장님을 보좌하던 강경화 정책특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되어 축하드리고, 아주 기쁘게 생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제 밑에 있었던 직원이 대통령님 밑으로 가게 된 것을 조금 논의해야 할 것 같다. 유엔은 강 장관을 빼앗겨 많은 것을 잃었다. 조금은 아쉽다"고 농담을 던졌다.
문 대통령과 점잖게 악수했던 구테흐스 총장은 강 장관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좌우로 한 차례씩 '볼 인사'를 했다. 작년 10월부터 구테흐스 당선인의 유엔 사무총장직 인수팀장을 했던 강경화 장관은 12월 구테흐스 총장의 정책특보로 임명됐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발탁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강 장관이 좋은 동료이자 친구이기에 새로운 직책을 맡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굉장히 복잡하고 도전적인 그리고 대외적인 환경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구테흐스 총장이 자신을 언급할 때마다 환하게 웃던 강 장관은 명함을 꺼내 한국 전화번호를 적어 건네기도 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