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재명 북한정치인” 위키백과 허위 기재 50대 기소

입력 2017-07-10 11:23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3월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화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백과’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북한 정치인’으로 기재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위키백과는 이용자가 직접 편집하는 소셜미디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지난 2월 위키백과에 문 대통령과 이 시장의 국적 등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공직선거법·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 양모(53)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과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였다.

검찰은 양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위키백과의 편집 기능을 이용해 문 대통령과 이 시장에 대한 허위 정보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당초 문 대통령의 문서에는 ‘문재인은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다’라고 적혀 있었지만 양씨는 ‘문재인은 조선민주주의의인민공화국의 정치인이다’로 문장을 바꿨다. 또 이 시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성남시장’이라는 문구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성남시장’으로 교체한 뒤 소개글 옆에 북한 인공기를 붙였다.

민주당은 이런 사실을 확인한 지난 3월 2일 양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피해자들(문 대통령과 이 시장)이 당 경선과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이들을 비방할 목적으로 양씨는 범행을 저질렀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거짓 사실을 드러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