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직장인 최정호(31세, 가명)씨는 최근 문신제거를 결심했다. 이제 다섯살이 된 큰 아이가 아빠를 따라한다며 어깨에 커다란 낙서를 하고 나타난 것이다. 어린 아들이 흉내 낸 것은 20대 초반에 친구들과 함께 새긴 문신이었다. 문신을 새긴 후 몇 년 간은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갈수록 문신이 방해가 되는 일이 생겼다. 취업할 때가 그랬고, 결혼을 허락 받을 때도 그랬다.
최근 멋과 개성을 위해 몸에 그림이나 글자를 새기는 문신, 타투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문신을 새기기 전에는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신은 한 번 새기면 지우기가 힘들고, 잘못하게 되면 감염을 비롯한 각종 질환에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미 새긴 문신으로 후회하고 있다면, 문신제거 시술을 이용할 수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진피 깊은 부분의 색소를 지울 수 있는 다양한 레이저 문신제거 시술법이 소개되고 있다.
인천 구월동 피부과 더지움의원 박원일 원장은 “문신제거 시술은 빠른 속도로 고출력의 레이저를 피부 진피 층에 조사하여 색소 입자를 파괴하는 시술”이라며 “파괴된 색소입자는 몸 속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포식해 제거되는데 이 때,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 하고 선택적으로 색소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잉크의 종류나 흉터 여부에 따라 다양한 레이저가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문신제거 시에는 치료 후 흉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의료진에 따르면 문신제거 시술 후 흉터가 남는 경우는 레이저 기기 자체의 출력이 부족할 때, 에너지 조절이나 색소에 대한 포커싱에 실패할 때, 그리고 고출력 레이저 조사 후 충분한 후처치를 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 행해지는 문신 시술에는 색소의 입자가 더 작아져 제거 시 치료 강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강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받다 보면 피부의 정상세포들도 영향을 받아 화상을 입게 되거나 흉터가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희게 탈색되는 부작용도 생긴다.
이러한 부작용 우려를 줄인 문신제거 레이저로 루트로닉社의 피코 플러스나 사이노슈어社 뉴 아꼴레이드가 있다. 피코 플러스는 색소질환의 대표적 시술인 레이저토닝의 1000배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문신과 기미 및 난치성 색소병변을 90% 이상 치료할 수 있는 레이저다.
이 레이저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인증 제도를 통과해 피코 레이저의 펄스 폭이 550ps로 출력됨을 증명하는 트루피코(true pico) K마크 인증을 받은 장비다. 뉴 아꼴레이드 레이저는 미국 FDA와 한국 KFDA 승인을 획득한 안전한 문신제거 레이저로, 동양인의 피부에 적합한 755nm 파장의 레이저빔이 균일한 속도로 발생해 진피와 표피의 색소만 제거해 준다. 기미와 오타모반, 문신 등 다양한 색소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박 원장은 “이들 레이저는 정상 피부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통증에 대한 우려도 거의 없어 몸에 새긴 문신 뿐만 아니라 눈썹문신이나 아이라인 문신 등의 반영구문신 제거의 경우에도 활용되고 있다”며, “문신제거는 색상의 종류나 깊이 등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지지만, 보통 4~6주 간격으로 짧게는 4~5회로 충분하지만, 10회이상 시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문신제거 레이저 시술 후에는 마사지 등의 피부 자극과 자외선을 피하고 충분한 보습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시술 후 물집이 생기거나 화상이 생긴 경우에는 의료진과 직접 상의해 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